블로그의 목적
Posted 2009. 11. 30. 17:57블로그를 하며 항상 나 자신에게 궁금해하는 점은 왜 하는가? 다.
며칠 전 편지꾸러미들을 정리하며 타인에게 편지, 쪽지를 쓰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대체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다면 1개면 되지, 왜 2개나 하나?
작년 이맘 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땐,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내 얘기를 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다른 블로거들과 친분을 쌓게되고 그 안에서 받는 위안만큼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나의 공간에 오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도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가려서 하게되는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이다.
또한 이제는 '아는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쓰고 싶은대로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나는 어느새 (말도 안되게) 발랄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페르소나를 갖게 되어버려서 나의 우울하고 기괴하고 음울한 기운을 뿜어낼 수가 없게 되었고, 내가 쏟아내고 싶은 말, 단어, 문장들을 점차 가려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심지어 어떤 분은 점점 내 글이 좋아지고 있다고도 칭찬하셨는데, 사실 난 해소, 잡담으로써의 거친 글쓰기가 좋단말이다.
데이터 저장은 핑계였고, 사실 난 그냥 조용한 곳에서 혼자 떠들고(무슨 파워블로거냐), 이곳을 알려드린 몇몇 분들과 한마디씩이나마 나눌 수 있으면 행복한 곳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잡담전용 블로그;; 주는 한동안 그곳이 되겠지만 이곳은 도피처로 잘 숨겨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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