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Posted 2010. 11. 24. 15:38연평도 사건 때문에 온 인터넷이 난리다. 여기서도 보스도 나 보자마자 노스코리아 얘기한다. 내가 걱정도 되고 좀 우울하다고 했더니 그래도 괜찮을 거라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땜에 바빠서 그 쪽에 신경 쓸 여력 없다며. 어차피 돈 바라고 공격한 거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한다. 확실히 레바논 출신이라 이런 얘기에 관심이 많은데, 기억력이 안좋은건지 나한테 노스나 사우스냐 백번 묻는다. 사우스라고 할 때마다 매번 안도. 미국쪽이면 괜찮다고. ㅋㅋ 괜찮긴. 오늘 술 사러 갔는데 아이디 확인하던 캐셔도 코리아 빅 프라블럼이라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크게 전쟁이 나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했더니 불안한 표정으로 그랬음 좋겠다고 한다.
여기 나와서 보면 제일 안전 불감증인 사람들은 한국인들이다.
다치거나 명을 달리한 어린 군인들이 무척 안쓰럽고, 여기 사람들한테는 가족들 걱정 많이 된다고 했는데 막상 엄마한테 전화하니 목소리 완전 밝다. 전쟁 이런 얘기 하나도 못하고 오늘 받은 소포 얘기만 둘다 들떠서 잔뜩 하곤 기분 좋게 끊음.
인델리 카레, 보드바지, 패딩, 코트, 수면바지, 수면양말, 그랑쉘(!!!!). 어그,,,, 참.. 이슬!!!!!! 소주가 왔다.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껴먹을지, 아님 한번에 다 마실지 고민고민. 동생이 까먹었다고 미안해하던 스페인어 교재까지 들어있었다. 흑흑 정말 엄마한테 잘해야지. ㅠㅠ 다 큰 딸이 효도는 못하고 맨날 부모님한테 받아먹기만 하니 뭐 이래.
내 인생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거야. 라고 말하기엔 너무 받는게 많아서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한국 돌아가면 한동안은 취업이나 할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인생은 기니까 한 1~2년 더 부모님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러다보면 금방 서른일텐데 싶기도 하고. 엄마가 엄청 신경써준 소포 받고 나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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