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 밑줄긋기

Posted 2009. 11. 13. 12:42

콜레라 시대의 사랑 1(세계문학전집 9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2004년)
상세보기

아버지와 고모 사이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고개를 돌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기 마음이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하지만 무질서하게 성당을 나서는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그를 너무나 가까이, 그리고 너무나 분명하게 느낀 나머지, 중앙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어깨 너머로 바라보고자 하는 저항할 수 엇는 힘에 복종했다. 
그러자 눈에서 두 뼘 정도 떨어진 곳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눈과 창백한 얼굴, 그리고 사랑의 두려움으로 굳어버린 입술을 보았다. 자신의 대담한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에스콜라스티카 고모의 팔을 잡았고, 고모는 레이스 달린 긴 장갑 속으로 그녀의 손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