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2

Posted 2010. 1. 16. 11:27

연애를 하지않아서

좋을 때
주말에 햇빛이 쨍하고 들어오는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졸다가 책을 읽다가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와중에도 의미 없는 문자에 일일히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미래 계획을 세울 때 애인을 개입시키지 않아도 되어서 훨씬 더 열린 플랜을 짤 수 있다.
친구들을 만날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
외로움을 견딜 수 있기만 하다면, 홀가분하게 자기 시간을 쓸 수 있다.
취향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
데이트 비용이 굳어서 취미생활에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나쁠 때
집에 가는 길에 미친듯 공허해질 때마다 전화할 사람이 없다.
함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
섹스를 할 사람이 없다.
아플 때 엄살부릴 사람이 없다.
선물을 사주고 싶은 사람이 없다.
든 사람 자리는 몰라도 난 사람 자리는 슬프단 말에 공감한다.
내가 그에게 맞춰주고, 그가 내게 맞춰주는, 서로 공유해가는 시간이 끝났단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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