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 Digital Ⅱ. F2.8, 1/100, 군산금강하구둑, 20091114

설레임과 익숙함에 대한 나의 선호도를 생각해보면 대체적으로 설레임에 비중이 조금 더 큰 듯하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모든 유전자는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쇼펜하우어도 삶의 목적을 괴로움에서 찾지 않았던가? 세상은 돌연변이와 불안정성, 불가능한 우연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하면 과학자들은 멍청한 인문학도라며 비웃겠지.

얼굴이 단백질처럼 생겨갖고는 '인간은 단백질덩어리일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라고 무려 <현대문화와 철학> 강의시간에서 발표한 수의대학생. 내가 영혼의 존재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과학의 수많은 빈틈들을 지적하자 '당신의 그러한 생각도 당신의 뇌라는 단백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서 할말없게 만들어버린 단백질 맹신도가 자꾸 생각난다. 

리처드 도킨스가 비난한 것처럼 정말로 철학과 인문학에서는 다윈이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르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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