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Posted 2009. 12. 17. 14:41
기시 유스케의 [천사의 속삭임]과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읽으며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아마존의 '원숭이'는 무섭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하다는 것.
책에서 읽은 원숭이들의 포획물들(이 물건들 때문에 원숭이들에게 죽임을 당한 양키들에게 건진) 을 읽어 보며, 카메라를 갖고 주렁주렁한 악세서리를 걸고 이 친구에게로 다가가서 찍을 때의 나는 얼마나 멍청했는지 실감했다. 책속의 양키떼들을 비웃을 것도 없이 내 무식이 용감이다. ㄷㄷㄷ
1박 2일로 제주에 다녀왔다. 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서울이라지만, 공항가는 거부터 기다리는 거 뭐 이래저래 따져보니 숙소에서 집까지 5시간은 걸린 것 같다;; 괜히 면세점에서 충동구매로 화장품을 지르며 자본에 탐닉하는 내 자신을 새삼 재발견했다.
이번엔 섭지코지에 있는 리조트였는데 바다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해녀들이었다. 제주가 남쪽나라이긴 하지만 칼바람때문에 서울 못지않게 추웠었는데 그 추위에 바다로 잠수하며 숨비소리를 내는 그녀들을 보니, 난 자연산 생굴을 사먹고 싶어졌다. (이렇게라도 그녀들의 삶에 도움이;;;;; 쿨럭;;) 근데 팔지 않더라; 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음식중에 하나가 생굴이었는데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이야 ㅇ_ㅇ
너무 춥다. 오늘은 치마를 입었는데, 스타킹 아래의 피부가 찢어질 것 같다.
그래도 난 추운게 좋다. 괜히 흥분되고 두근두근거린다.
'Pa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본의 노예 (2) | 2009.12.23 |
---|---|
워킹홀리데이 1차 합격 (8) | 2009.12.22 |
잡담 (4) | 2009.12.11 |
향일암 (4) | 2009.12.10 |
로망마저도 귀찮다면. (6) | 2009.12.07 |
- Filed under :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