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Posted 2009. 12. 10. 13:07




읽은 책을 다시 한 번 읽지 않는 것처럼(예외도 있긴 하지만) 한 번 가본 곳도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여수의 향일암도 마찬가지로, 눈의 호강을 사진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봐도 다시는 안갈 것이라는 데는 변함없다. 정말 힘들다. 향일'암'이라는 이름에서 왜 난 평화로운 절만 떠올렸을까, 새벽 4시에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향일암 앞에 내려서 언제 오르막이 끝날지도 모르는 상태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치악산 등정에 못지 않은 체력소진을 한 것만 같은 기억이다. 사전 정보가 중요하다능 '-'

그래도 누군가 전라도의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서슴없이 여수라고 말한다. 절벽 꼭대기에서 바다 저 너머로 스물스물 해가 기어나오는 해덩어리를 바라보는 감격은 뭐, 나누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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