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

Posted 2011. 1. 3. 15:53

새해가 왔다. 친구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연락을 여러 날에 걸쳐서 받았다. 2011년이구나. 정말?

31일 밤에는 멋진 밴드가 연주하는 클럽에 가서 밴드가 외치는 5,4,3,2,1 을 따라 외치곤 해피 뉴이어! 하며 친구들과 포옹과 키스를 나누곤 쪽쪽 빨던 하이볼을 내던지곤 데킬라 샷을 원샷하고 정신 놓고 춤을 췄다. 바닥에 옷 무더기를 쌓아 놨는데 그 위로 아주아주 뚱뚱한 여자가 넘어져서 옷 무더기 안에 들어있던 내 작은 가방 안의 내 카메라는 박살이 났다. 신나게 놀고 나서, 내일 모레면 인도로 떠나는 친구들의 마지막 하우스 파티에 가서 이젠 낯이 익은 여러 친구들과 해피 뉴이어를 외치며 포옹을 하고 럼을 마시고 새벽 3시 반까지 특별 연장 운행을 하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 액정이 박살난 걸 발견했다. 슬프면서 웃겼다.

슬픔과 웃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슬픔에 익숙해지면 질수록 그것에서 웃긴 부분을 찾기가 쉬워진다. 시야를 넓혀 보면 김정일을 희화화 하는 것도 그렇고, 시야를 좁혀 보면 이제는 3번이나 연말을 함께 보냈던 사람과의 기억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도 그렇고. 보스턴에서 홀로 취해 새해를 맞으며 노래 하는 이 가수의 음악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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