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

Posted 2010. 12. 15. 15:27

드디어. 향수병(?)이 왔다.

이렇게 말하면 황당해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하지만 진심 지금껏 이정도로 심각했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좀 강하다. 단순하게 한국에 가고 싶다는 게 아니라 갈곳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하나.. 술과 담배는 늘고, 더불어 코까지 골아대고, 잠을 얕게 자니 몸은 안좋아지고, 그러다보니 정신이 약해지는 것 같은데, 그래서 오늘 산 담배를 마지막으로 끊기로 결정했다. 얼마 피지도 않았으니 그다지 어렵지 않겠지. 원래는 예전 애인을 다 잊게 되면 끊으려고 했는데 그러다간 내가 먼저 골로 가겠다.

그냥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로우니 사람에게 너무 휘둘리고 영어때문에 자신감은 위축되고 미래는 점점 불안해지고. 어제 본 영화에서 고현정이 그랬다. 아는만큼만 안다고 하라고. 그런데 나는 아는 건 커녕 그저 모른다고만 절레절레 하고 있으니 사람이 참 우습다. 아는 척 하는 사람보다 더 우습다.
내가 참 가볍고, 가벼워보이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게 보이니까 가엾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인정하면 할수록 수렁이다. 젠장. 뭐 이딴 인간이 다 있나 싶다. 향수병 탓을 하며 시작했지만, 아니다. 애초에 틈만 나면 도지는 내 우울병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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