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

Posted 2011. 1. 10. 05:03
쓰잘데기 없는 데이트들, 잠, 술로 가득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루 24시간중에 한 10시간 자고, 2시간 운동, 1시간 씻고 나갈 준비, 7시간 일, 나머지 시간은 술. 술 땜에 운동 안가면 잠은 12시간으로 늘고. 하루가 뭐 이러나. 한국에서 6시간씩 자며 회사다닐 땐 어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잔다. 잠을 좀 컨트롤해야겠다. 술은 별로 컨트롤하고 싶지 않고. ㅋㅋ

여기 있으면서 만나는 가볍디 가벼운 관계들에 이젠 물리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쳐내고, 또 쳐내지고, 이런 생활이 힘들다는거 알면서도 계속 만나고. 그러다보면 누구 하나는 남겠지 싶어서. 하지만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들만큼 가치가 있는생활인가 싶다. 달콤한 말, 진지함, 공유했던 슬픔, 나에게만 말하는 것만 같은 진심. 이런거 그냥 훅 불면 날아가더라.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무리 반복되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긴 뭐 남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쌩인데, 별거 있나. 그래도 혼자일 수 없으니 계속 이렇게 살아야지. 만나고. 헤어지고. 흔들리고. 그러면서.

며칠 전에 운동하다가 BBC에서 북한 방송을 봤다.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거구나 싶어서 놀랐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는데, 친구는 예의 그 쿨하고 뚱한 어조로 미디어를 믿지 말라나. ㅎㅎㅎ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통일이네 북한이네 뭐네 말하는 사람들 경멸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뭐랄까 언제나 봐왔던 그녀의 행동방식이지만 그날은 어쩐지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약간 어조가 높아졌는데 그냥 이래저래 딴 얘기로 넘어가서 구렁이 담넘듯 넘어갔지만 아직도 난 기분이 좀 상해있다. 자기의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며 그냥 동조해버리고 마는데 그게 안될 때도 있다. 특히 상대방보다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더. 그러면 그럴 수록 사실 더 겸손해져야 하는 건데.

그나저나 백번째 포스팅이다. ㅋㅋㅋㅋ 피비님 표현따라 백개째 대외적 징징거림? ㅋㅋ

오늘의 음악은 little dragon. 좋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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