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8.

Posted 2011. 5. 28. 12:29
마음이 많이 심란하다.

작년 8월 이후로 간간히 연애 사건들이 있어왔지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고, 이번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또 쫑나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짜증나는게 이럴 때마다 전 애인이 생각난다. 그 친구와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고 서로 안맞아서 쉽게 헤어지고 싶어서 캐나다에 마음 편히 온 것도 있었는데 정작 아직까지 못 보내고 있는 건 나다. 3년 만났으니 완전히 보내는데 3년 잡고 있긴 하지만 때때로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있다.

관계가 끝날 때마다 마음이 폭삭 무너지는 기분이다. 애초에 설레고 두근두근 댈만큼 좋아하는 마음이 격렬했던 것은 아니지만, 함께 했던 추억이 짧았던 기간만큼 그다지 많은 건 아니지만, 약속했던 미래와 내가 이미 그 사람 때문에 포기했던 가능성들이 그자리에 그대로 남아 어물쩡대는 것이 괴롭다. 끝날 것을 예감하며,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걸리겠다고 계산하고 있는 모습과 동시에 폭삭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킬 여력이 없어 계속 주저 앉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동시에 겹친다.

방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책들을 보며 동생이 언니 또 이러네 한다. 차일 때마다 책에 파묻혀버린다고. 책 읽다가 자다가 책 읽다가 자다가 술먹고 취하고 또 자다가. 그렇게 꿈만 꾸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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