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linded me with IT

Posted 2010. 11.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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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오빠가 내게 나의 캐릭터는 3가지 단어로 응축된다고 했다. 욱하고 뚱하고 쿨하다. 처음엔 뭐야, 하면서 웃고 넘겼는데 그냥 넘어가질 않는 걸 보면 맞긴 맞는 것 같다. 오늘 예전에 잠시 썸씽이 있었던 분께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를 해서 묻곤 끊으려는데 그 분이 오랜만에 전화해서 안부묻는게 힘드냐며 화를 버러러ㅓ거러거ㅓ러럭 내시는 거다. 그 용건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사소한 거였는데, 무슨 형식적인 안부까지 물어야 하나. 당황해서 하하;;;;; 거리고 있는 와중 대단히 무례하게 전화를 끊어버리신 이후에 갑자기 화가 막 나는거다. 아 열받아. 그래서 온 동네방네 메신저로 다 얘기하고, 개념없다고 욕도 좀 들어먹고, 그 사람 욕도 같이 하고나선 가라앉았다. 흥 이러고 보니 저 말이 또 생각나는 거다. 욱뚱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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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야기는 웬만하면 읽지 않으려고 하는데 우연히 카오산 로드 근처의 대학가 식당에 대한 글을 친구의 페북에서 발견하곤 또 울컥했다. 젠장. 잊을만하면 툭.툭.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문득 화가 나버렸다. 3개월이나 지났는데, 사실상 얼굴 못본지는 6개월이나 지났는데 왜 비참하게 아직도 이러고 있는지, 듣는 사람도 지겹고, 나는 나대로 짜증나고, 그렇다고 말을 안할 순 없는거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가. 내가 들어줄게. 내게 하소연해. 라고 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실은 눈물이 좀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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