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Posted 2010. 11. 25. 16:22

1년동안 병원에 있었어요.
미친년이에요. 약먹어야 되요.
그리고. 그 전에는. 사람을 죽였어요. 그것도 가족을요.
그래서 약먹어야되요.
우리 가족은 테러리스트에요. 죽어도 싸요. 그래서. 내가 죽였어요.
잘했죠.


뺨에 손자국 났다.
되게 아프시겠다.

나. 힘이 없네요.

힘 없으면 제 팔 잡으세요.
병원 간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 죽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있을 수 없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지 못했을 겁니다.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죽였어요 내가. 
그래서. 아파요.


 어제 [아일랜드] 1,2편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봤다. 
사람을 죽였다는 좀 이상해보이는 여자에게 어떻게 저런 말을 해줄 수가 있을까. 비록 책 읽듯이 연기하는 현빈이었지만 눈물을 그렁그렁 떨어뜨리는 이나영의 연기와 마음을 흔드는 대사에 혼을 놓아버렸다. 이나영이 꺽꺽거리면서 우는 장면에선, 나 역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있기에, 그러다가 화장 지워지겠다고 혼잣말 했던 적이 있기에 같이 울 수밖에 없었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동정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냉정하지도 않은 시선으로 아픈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무심한 듯한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드라마다.

이사 해야 하는데, 준비할 시간도 없이 또 놀 계획만 잔뜩이다.
퀴어비어파티, 해리포터 감상, 인도로 여행을 떠나기 전 인디안 웨딩 파티를 여는 친구의 가짜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한 사리 구입 등등. 주말 내내 또 영어만 쓰면서 놀 생각 하니 마음이 갑갑해진다. ㅠㅠㅠㅠ
 
어젠 제프 골드블룸아저씨(ㅋㅋㅋㅋ)에게 늘상 만들어주듯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주는데 손이 덜덜덜 떨리는거다. 미친 사춘기 틴에이져도 아니고 너무 순수하게 짝사랑하고 있다능 -_-; 아놔 진짜 자꾸 말하다보니 장난처럼 시작한 감정이 진심이 되는 것만 같다. 그 분만 오시면 긴장되서 심장이 막 뛰고 ㅋㅋㅋㅋㅋㅋ 진정해야지;;;

'Pa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29  (4) 2010.11.30
11.26.  (0) 2010.11.26
11.24.  (0) 2010.11.24
11.23  (4) 2010.11.23
11.16.  (4)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