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악몽
Posted 2009. 12. 2. 17:55
며칠 전에는 악몽을 꿨다.
학회중이었는데, 왠일인지 비상벨같은게 울리고 있었다. 비상벨이 울리는 구역을 보니 슈퍼모델이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난 패션관련 일을 하고싶어하는걸까? 왠 슈퍼모델-_- )
난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무기도 없는데 왜 제압을 못하고 있나, 하며 관리자인 것 마냥 혀를 끌끌 차며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쯤되면 무슨 학회인데, 참석자가 난동을 부려도 일상적인 일처럼 바라보고 있나 싶을 법도 한데, 평소와 같은 평범한 학회였다.)
그러다 갑자기 창이 번쩍 빛나는 게 보였고 나는 순간적으로 웅크리고 앉아버렸다.
곧이어 북찢는 소리가 들린다.
퍼억, 버억, 버억,.....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북 찢는 소리만 들렸다.
난 그 장소에서 최대한 멀리까지 기어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소리가 멈추고 피투성이가 된 사회자가 xxx 형사가 순직했다고 알렸고, 슈퍼모델은 사람을 죽이느라 지쳐서 탈진한 상태로 끌려나갔다. 나는 속으로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죽을만큼 무서운 상황이 끝나고, 피가 흥건한 곳을 우리측에서 치워야 하는지? 아직 시작도 못한 학회는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하는지? 아래층에 다른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등록자들에겐 뭐라고 말해야할지? 사무용품들은 어떻게 사무실로 옮겨야 하는지? 이런 생각으로 마구 방황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복도가 이화원의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복도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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