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어달라고 막무가내로 들이대며 이렇게 예쁘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사진을 찍은 댓가를 요구했다. -_-
난 과자를 엄청 많이 줬으므로, 이 친구 얼굴을 올려도 되겠지. 어쨌든 난 산거잖아;;
지금으로부터 거의 2년 전 쯤이네. 삶에 낙이 없다고 징징대니 친구가 다시 여행하고 싶어서가 아니냐고 물었다.
항상 여행에 목말라있었기에, 그런가 싶었는데 왠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정처없는 여행길에 서고 싶지는 않다. 왠지 두렵고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예전 사진을 들썩이고 있는 건 다시 나가고 싶어서일까;
알수없뜸. 나자신도 모르는데 뭐를 알겠냐.
죽어도 오지 않을 것만 같던 12월 22일이 다가오고 있다. 두둥.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워홀 발표날이다.
이 날이 와야(전년도를 봤을 때 또 미뤄질 것 같지만? ㅠㅠ)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슨놈의 비자 심사가 이렇게 까탈스러워갖고는 사람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지-_- 대안으로는 뉴질랜드를 생각해보긴 했는데, 요즘 일자리 없어서 호주로 다 간단다. 그렇다고 호주를 또 가고싶진 않다. '다윈'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초매력적인 도시가 있긴 하지만 더운 나라에서 생활은 정말 별로.. 여행은 언젠가는 가겠지만-
서류 준비 열심히 해서 내긴 했는데,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붙었으면 좋겠다.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일은 쌓여있고, 정신은 나가있고;; 스트레스만 쌓여서 위염재발!! 게다가 왠일인지 이번엔 장염까지 같이 왔다. 젠장. 그래도 술은 마신다;;;; 아, 술이라도 없으면 정신빠진 12월을 어떻게 견딜지. ㅠ_ㅠ 아침점심을 다 못먹으면서도내일은 괜찮겠지 하며 저녁에 술한잔을 마셔야 하는 이 알콜릭을 어찌하리.
위에 사진 찍을 때 함께였던 친구가 그제 귀국했다. 내가 왠 비스킷 하며 벙찐 표정을 짓자, 원래 이 나라 거지아이들은 그런다며 담담하게 내 가방 속의 과자를 꺼내주던 친구-_- 막내작가일에 적응하던 것 같더니 못살겠다며 6월에 훌쩍 떠나버렸으니.. 벌써 반년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술백잔 하기로 했다. 신나지만, 몸이 따라줄지 걱정이다. 오늘은 자제해야지.